사람이 되는 법을 알고 있어?
『저 먼 우주에서 만나자』
네뷸라
저 멀리에서 저를 본다면 인사해주세요.
영원한 이방인, 영원한 여행자, 영원한 우주. 어쩌면 사람.
〔 내수용 〕
길/천공/빛/이야기/심연
혼의 특기: 집단
별 영역
사회적 신분: 없음
마도서: 하얀 우산. 겉면엔 마법진이 그려져 있으나 안에는 우주로 이루어져 있다. 주권을 전개할 때 안에 있는 우주가 녹아내리곤 한다.
주권: 우주 어딘가의 여행지. 도착지는 언제나 다르다. 그것은 떠돌며 여행하는 자의 숙명. 원하는 정착지일지도, 원하지 않는 정착지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그 우주 공간과 모든 세계는 자신의 공간이다.
진정한 모습: 성운
─아리스토텔레스와의 관계 (탈학파 전)
"사람들이 너무 좋아요. 그래서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그런데, 그런데... 사람들은 왜 이렇게 저를 싫어하죠?"
"…스승님, 저는 사람이 될 수 없나요?
─이경 탐사
대파괴 약 300년 전, 아리스토텔레스와 여행하기 어려울 때 네뷸라는 혼자 여행을 다녀온다고 하며 잠시 대법전을 떴습니다. 문제는, 금방 돌아올 줄 알았던 네뷸라가 몇 개월간 연락도, 마력도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소멸이라고 하기에는 모두의 기억에 남아있기에 실종 처리를 하였습니다. 이경 탐사를 떠난 네뷸라를 지속적으로 탐색 및 구출하려는 시도는 몇 있었으나 약 100년간 마땅한 흔적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이카로스의 탑에서 다시 심상찮은 마력이 발견. 그곳으로 간 분과회가 이카로스의 탑 안에 펼쳐진 미지의 이경 안에서 네뷸라를 발견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꺼내기에는 이경의 위험도가 너무나도 높았고 이경 내에 금서와 재액들이 가득 있어 일종의 토벌을 진행해야 하는 상태였습니다. 결국 아리스토텔레스가 직접 이카로스의 탑에 있던 '날개의 추락' 이경을 토벌하고 네뷸라를 구출합니다. 이후 네뷸라는 100년간 의식불명 상태에 있습니다. 이 이경 발견은 네뷸라에겐 위업과 마찬가지였으므로, 의식불명 상태에서 6계제로 오릅니다.─대파괴 이후, 마도서 대전
회의를 느끼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대법전의 수복과 황금기를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을 당연히 하기도 했습니다. 수복을 위해서라면요. 그와 동시에 그에게는 단장<헌신>의 마음이 자리 잡았습니다. 그 <헌신>은 그가 여행에 목 매여 있게 붙잡아 두었습니다. 그리고 네뷸라는 <대법전>에 더 있어서 여행할 수 없다는 것을 몸소 깨닫습니다. 분과회를 파견하여 마법 재액을 해결, 금서를 회수…. 이것은 여행이 아닌 그저 임무일 뿐입니다.그것을 <대법전>의 마법사들에게 주지 않는 이유는 '이 마도서들을 너희 따위에게 맡길 수 없다.'라는 이유입니다. 오래전부터 <대법전>이 보관해 두었던 것들을 <대법전>의 학파장인 아리스토텔레스만이 가져갔으면 하는 바람을 아직도 갖고 있습니다. 나와의 추억도 전해주고 싶고.
─아리스토텔레스와의 관계 (탈학파 후)
당연히 서먹해졌습니다. <대법전>과 <혼혈주의자> 가 적대관계인 것은 물론, <혼혈주의자> 는 인계에 해를 끼치기까지 합니다. 네뷸라는 아직도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친구로서 접근하고 싶어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잦은 연락을 피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혹시 모를 일을 위해. 결국엔 언젠가 네뷸라는 다시 <대법전>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혼혈주의자> 에 있는 것 또한 그들의 신조가 마음에 들기보다는 여행하기에 훨씬 편하기 때문이죠(그렇기에 '학구'입니다).그렇다고 완전히 연락이 끊긴 것은 아닙니다. 가끔 오염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대법전 외부에서 분신을 사용해 아리스토텔레스와 만나기도 합니다. 여행은 많이 줄었지만요.
결국 오랜 친구인 것은 변하지 못했습니다. 오는 염화도, 가는 염화도. 언제나 왔다가 갔다 하는 그 이야기조차 서로를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서로의 모험담과 이야기를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복귀
아리스토텔레스는 네뷸라에게 있는 단장〈헌신〉과 내기를 해 자신의 몸으로 단장을 집어넣습니다. 네뷸라는 이후 본래의 상태로 돌아옵니다. 그러나 단장이 들어온 시점부터 현재까지의 모든 기억이 혼재된 상태. 시간순도 정리되지 않았고, 온전하게 기억이 돌아온 것도 아닙니다. 심지어 금서중독자 이전의 기억도 몇몇가지 삭제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현재 그에겐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스승의 몸 안에 있는 단장을 빼내기 위해 구도서관으로 가 방법을 찾아내, 단장을 금서의 껍데기에 넣고 봉서 시킵니다. 이후 그것은 외전이 됩니다.
네뷸라는 본인의 부족함을 느낍니다. 과거의 자신보다 온전하지 않고, 서적경이었던 '나'를 보던 사람, 과거의 나를 그리워하는 사람, 나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 모든 것이 자신을 혐오하는 방향으로 넘어갑니다. '대법전'에 있는 나를 미워한다는 걱정. 모든 부족함은 다시 제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과, 부족하기에, 더 나아가야 한다는, 무리해야 한다는 감각에 도달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결국 다시 네뷸라를 제자로 받아들이나 〈대법전〉에 있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생각해 네뷸라에게 여행을 제안하였습니다.
이후 네뷸라는 혼자 여행을 떠납니다.